*'교육'밸리나 '학교'밸리가 있으면 좋을텐데... 나름대로 과학고에 대한 정보이니 과학 밸리에 올립니다.
학교를 졸업한것도 이제 작년이라니 신기하네요.
이런 걸 올릴까 생각은 해봤지만 귀찮기도 해서 안했는데
결국 이렇게 잠도 안오고 숙제도 안 바쁜 날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다른 포스팅 쓸 거리가 밀렸다는건 제쳐두고
왠지 재밌어보이는 주제인
한국과학영재학교 졸업 성적표를 공개합니다.
2007학년도 1학기
지구과학1 2 4.3
영어회화1 1 4.3
프로그래밍1 2 4.3
영어1 3 4.3
생물학1 2 3.7
수학1 4 4.0
물리학1 2 4.3
국어1 3 4.0
물리학실험1 1 4.3
화학실험1 1 3.0
화학1 2 3.7
탁구 1 -
생물학실험1 1 4.3
지구과학실험1 1 4.3
음악 2 -
합계 28 평점 4.07
PT시험으로 수학,물리,화학,생물,정보,지구과학,영어 를 통과한 아이들을 제외하면 1학년 때엔 모두 같은 시간표를 들었습니다(음악/미술은 짝수AA/홀수AA로 나뉘어서 들었습니다). 참고로 예체능의 - 는 Pass/Fail.
2학점치곤 상당히 성실한 진도를 나간 각종 과학과목들과(교재는 원서를 쓰니까 세부적인 면에선 차이가 있지만 고등학교 내용을 1년동안 끝낸다고 보면 됩니다. ) 1학점치고 화날정도로 할 일이 많았던 실험과목들, 그리고 A+을 전교 10명쯤 주는 주제에 4학점이었던 수학 등 학점 배분에 대한 불만이 상당히 많았지만 뭐 이제와서는...
특기할만한 것은 화학실험 B0. 쪽지시험으로 학점이 거의 결정되어 화학에 대한 선행지식 없이 시험을 거의 찍어서 낸 저는 슬픈 학점을 받았습니다. 이게 화학과의 악연의 시작이었나...
2007학년도 2학기
수학2 4 4.0
체육(배드민턴) 1 -
프로그래밍2 2 4.3
영어회화2 1 4.3
화학2 2 3.7
영어2 3 4.3
생물학2 2 4.3
국어2 3 4.3
물리학2 2 4.3
지구과학2 2 4.0
물리학실험2 1 4.3
화학실험2 1 4.0
생물학실험2 1 4.3
지구과학실험2 1 4.0
미술 2 -
합계 28 평점 4.16
역시 1학기와 마찬가지로 공통적인 시간표. 특이한 과목이라면 프로그래밍2. 자그마치 레고 mindstorm을 갑자기 대량구매하셔서 열심히 로보틱스 프로그래밍을 하고 라인트레이서로 자신의 학점운을 테스트하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아직도 하려나... 학생 피드백이 반영된다면 다음해에 바로 바뀌었을텐데.
학점이 바뀐 이유는 딱 하나, 운이 좋아서입니다. 그 전 학기는 서너개의 과목 정도가 아주 아깝게(1등 차이, 1점 차이 등으로) 학점이 내려간 데에 비해 이 땐 - 알아본 적은 없지만 - 그렇게 턱걸이로 오르지 않았을까 생각되네요. 공부는 오히려 1학기 때보다 덜 했습니다. 그래서 배운 교훈이 '공부량과 학점은 비례하지 않는다.' 학점을 잘 받을 확률이 높아질진 몰라도 실제 학점은 모르는 일이죠. 조금 더 나온다고 뿌듯해할 것도, 조금 덜 나온다고 슬퍼할 것도 딱히 없다고 생각합니다.
2008학년도 1학기
독서와 작문 3 4.0
국사 3 3.7
영작문 3 4.0
일어1 2 4.3
체육3 1 -
미적분학1 4 3.7
일반물리학1 3 4.3
일반물리학실험1 1 4.0
첨단과학세미나1 1 -
데이터구조 3 3.7
합계 24 평점 3.93
체육3은 농구였습니다. 슛은 할 줄 알아요. 슛은...
첨단과학세미나(첨과세)는 일주일에 한번 점심먹고 졸린 시간에 강당에 학년 전체가 모여서 초청강사(주로 과학분야 교수님들)의 강연을 듣고 내용을 요약해서 제출해야 하는 수업입니다. 가서 졸면 학교의 명예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혼이 납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졸거나 딴짓을 하고, 반응을 안 보이고, 질문을 안 해서 초청강사님의 심기를 불편하게 합니다. 그래도 인기있는 분들은 인기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법의 시험대 The Hard Mode쯤 되려나요.
데이터구조. 16명쯤 수업을 들었고 선생님의 자비로움에 의해 F가 아닌 D-가 네다섯명쯤 떴던 전설의 과목. 일단 선생님이 잘 가르쳐주시긴 하는데 매우 졸립니다. 목소리가 졸립니다. 어쩔수가 없습니다. 그냥 버틸수가 없습니다. 전 항상 맨 앞자리에 앉아서 수업 시작 10분 내로 잠들고, 수업 끝나기 5분쯤 전에 깼습니다. 내용은 C기반으로 stack, queue 부터 시작해서 hash table, tree 같은 것들까지 했었습니다. 가끔 숙제가 나올 때면 모두들 수십개의 에러에 괴로워하다가 막판에 모여서 간신히 해결하곤 했습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재밌게 들었고 이후 꾸준히 CS계열 수업을 듣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CS들이 학점을 다 깎아먹었다는 건 참... ㅡㅡ
이 학기엔 독서와작문, 미적분학, 데이터구조에서 아깝게 학점을 못 올렸던게 기억나네요. 솔직히 이 때는 정말 막장으로 살았으니까 어쩔 수 없죠. 오히려 학점이 안 나온 덕에 다음 학기엔 공부를 좀 했던 것 같으니까 전화위복일지도요.
2008학년도 2학기
영어청해 2 4.3
일어2 2 4.3
객체지향프로그래밍 3 4.0
컴퓨터의 활용 3 -
일반물리학2 3 4.0
일반물리학실험2 1 4.3
윤리 2 4.3
문화경제지리 3 4.3
첨단과학세미나2 1 -
화법 3 4.3
체육4 1 -
합계 24 평점 4.21
윤리는 피터싱어의 실천윤리학에 기반을 두고 진행되었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육식을폄하하는자에게분노를! 이라는 이유에서인지 수업을 받아들이길 거부하고 암기수업처럼 들었습니다. 저는 애초에 비판적 사고가 부족한지 '어 그냥 이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나 보네...'하면서 들었습니다. 그런데 여기 와서 Hum08 : Right and Wrong이라는 과목에서 Peter Singer의 Practical Ethics가 주요 교과서인걸 알았을때의 기분이란... 세상은 역시 좁더군요.
컴퓨터의 활용은 플래시 강좌였습니다. 두번의 과제가 주요 내용이었고, 첫번째 과제는 아즈망가대왕 패러디를 했던 것 같은데 두번째 과제는 왜 기억에 없는 걸까요...
체육4는 테니스. 이때 한번 발목을 다쳐서 한달쯤 체육수업때마다 구경만 하고 놀다보니 어느새 테니스 수업이 끝나버리더군요.
학점이 좋은건 역시 운+ 미적분학2 B0가 재수강으로 증발한 덕분입니다. 객체지향이랑 일반물리학도 한끝차이로 A+을 놓치긴 했지만...어라? 일반물리학 A0라니 이해가 안되는군... 어쩌면 이때도 공부를 안했는지도 모르겠네요.
2009학년도 1학기
미적분학2 3 4,0
미분방정식 3 3.3
역학 3 4.0
논리회로 3 4.3
고급영어회화 2 4.3
세계역사와 문화 3 3.7
사진영상 2 -
열 및 통계물리 3 4.0
합계 22 평점 3.93
역학은 Simon을 반쯤 나갔습니다. 그땐 공부 안하고 이해하기엔 어려웠습니다. 식을 안 외웠다가 시험에서 기억이 안났습니다. 슬펐습니다. 그 내용들을 스스로 유도하기엔 실력과 노력이 부족했습니다. 그래도 노력을 안했습니다. 결국 학점도 안습...
논리회로는 그 전 해 서클담당하셨던 선생님이 갑자기 "나 이 수업 만들고싶은데 애들 좀 모아주라. 학점 잘 준다고 소문내고." 라고 말하셔서 모았는데 큐진,큰홍 등 엄청난 인재들이 모여버렸습니다. 결국 어찌어찌 6명을 채워서 수업이 개설되었고, LabView로 예제를 적당히 따라하면서 키트 가지고 놀고 개인프로젝트로 뭔가 만들어야 했었습니다. 저는 당시 열통계 수업에서 배운 Ising model을 그래픽언어로 구현하겠다고 야심차게 시도했지만 결국 망했습니다. 그래도 6명 모두 즐겁게 A+을 받았습니다. 지금 와서 기억나는게 많이는 없지만, 돌이켜보면 LabView를 배운 것 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영상은 필름카메라로(SLR이라고 하나...잘 모르겠네요) f수, iso 등등을 배워가면서 열심히 두시간쯤 사진찍고 현상하는 수업이었습니다. '난 사진센스가 정말 없구나' 라고 생각하고 극복하기 위해 들었다가 현실을 확인하고 다시 좌절했습니다. 지금도 누가 사진 찍어달라고 부탁하면 피하게 됩니다.
열 및 통계물리는 Reif를 꽤 많이 나갔습니다. Boson이랑 Fermion 통계 같은 것까지 나갔는데 책의 한 70~80% 정도 되는 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Reading 및 발표라는 학생주도적 방식으로 진행되었고 그것 때문에 영어를 못하는 친구들은 매우 괴로워했습니다. 역시 꽤 어려운 내용이었는데도 공부를 전혀 안하다가 기말고사때 완전 발리고 A0를 받아버린 슬픈 수업.
학점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건 미분방정식이었습니다. 설마 B를 받을 줄은 몰랐는데 받아버렸습니다. 중간을 너무 망쳐서 기말에서 나름대로 만회하려 했으나 실패. 재수강을 하려 했으나 수학과 학과장께서 "B+재수강이라니 넌 학점을 올리려 재수강을 악용하는 나쁜 녀석이구나!"라고 하셔서 실패. 맞는 말씀이긴 한데 재수강을 했으면 그래도 지금 왠만큼 써먹을 정도로 기억은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만... 이젠 라플라스 변환도 기억이 잘 안나네요 ㅠㅠ
2009학년도 2학기
철학 3 4.3
전자기학 3 4.3
발명과학 3 -
알고리즘 3 3.7
고급영어독해 3 4.3
합계 15 평점 4.15
알고리즘에선 열심히 그래프를 배웠습니다. 그래프 싫어요 그래프... BFS, DFS 등등 까진 기억나는데 진도가 나가면 나갈수록 기억이 희미해집니다. 수학 하던 애들은 잘 하던데 ㅠㅠ
전자기학은 Griffith를 가볍게 했습니다. Boundary condition을 가지고 전위를 구하는 법을 배운 게 거의 유일한 성과. 사실 아직도 원통좌표계랑 구좌표계에서의 그라디언트는 헷갈립니다. 머리가 나쁜건가 ㅠㅠ
발명과학은 레고를 가지고 프로그램짜고 노는 거였는데, 개인적으로 논리회로가 훨씬 재밌었습니다.
학점은 ... 역시 CS의 벽을 극복하지 못했지만 다른 과목들이 A+을 안 받으면 이상한 과목밖에 없었기 때문에 대학 원서에(게임과 기타 등등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시간을 투자한 것 치고 학점이 잘 나왔습니다.
그래서 최종 GPA는 4.06인가 나왔고 전교 8등으로 졸업했습니다. 학점으로 치면 1등->카이스트, 2등->서울대 생명, 3등->CMU 인 것 같네요. 그 뒤까지는 잘 모르지만. 저는 게임을 안하고 1등을 하느니 게임을 하고 8등을 한 게 훨씬 풍성하게 학교생활을 한 것 같으니까 딱히 후회는 없습니다. 참 열심히 살았던 것 같아요. 그 열심히- 에 공부가 들어갈 때가 1학년1학기, 숙제 직전, 시험 직전 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첫째로 제 자랑 둘째로 학교 자랑이지만, 고등학교때 과목들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혹시 후배들이 이 글을 보고 제가 들은 과목 중 자신도 들으려 하는 과목을 발견한다면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해가 다르게 변해가는 학교이니만큼 얼마나 비슷할진 모르겠지만 ㅠㅠ
학교를 졸업한것도 이제 작년이라니 신기하네요.
이런 걸 올릴까 생각은 해봤지만 귀찮기도 해서 안했는데
결국 이렇게 잠도 안오고 숙제도 안 바쁜 날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다른 포스팅 쓸 거리가 밀렸다는건 제쳐두고
왠지 재밌어보이는 주제인
한국과학영재학교 졸업 성적표를 공개합니다.
2007학년도 1학기
지구과학1 2 4.3
영어회화1 1 4.3
프로그래밍1 2 4.3
영어1 3 4.3
생물학1 2 3.7
수학1 4 4.0
물리학1 2 4.3
국어1 3 4.0
물리학실험1 1 4.3
화학실험1 1 3.0
화학1 2 3.7
탁구 1 -
생물학실험1 1 4.3
지구과학실험1 1 4.3
음악 2 -
합계 28 평점 4.07
PT시험으로 수학,물리,화학,생물,정보,지구과학,영어 를 통과한 아이들을 제외하면 1학년 때엔 모두 같은 시간표를 들었습니다(음악/미술은 짝수AA/홀수AA로 나뉘어서 들었습니다). 참고로 예체능의 - 는 Pass/Fail.
2학점치곤 상당히 성실한 진도를 나간 각종 과학과목들과(교재는 원서를 쓰니까 세부적인 면에선 차이가 있지만 고등학교 내용을 1년동안 끝낸다고 보면 됩니다. ) 1학점치고 화날정도로 할 일이 많았던 실험과목들, 그리고 A+을 전교 10명쯤 주는 주제에 4학점이었던 수학 등 학점 배분에 대한 불만이 상당히 많았지만 뭐 이제와서는...
특기할만한 것은 화학실험 B0. 쪽지시험으로 학점이 거의 결정되어 화학에 대한 선행지식 없이 시험을 거의 찍어서 낸 저는 슬픈 학점을 받았습니다. 이게 화학과의 악연의 시작이었나...
2007학년도 2학기
수학2 4 4.0
체육(배드민턴) 1 -
프로그래밍2 2 4.3
영어회화2 1 4.3
화학2 2 3.7
영어2 3 4.3
생물학2 2 4.3
국어2 3 4.3
물리학2 2 4.3
지구과학2 2 4.0
물리학실험2 1 4.3
화학실험2 1 4.0
생물학실험2 1 4.3
지구과학실험2 1 4.0
미술 2 -
합계 28 평점 4.16
역시 1학기와 마찬가지로 공통적인 시간표. 특이한 과목이라면 프로그래밍2. 자그마치 레고 mindstorm을 갑자기 대량구매하셔서 열심히 로보틱스 프로그래밍을 하고 라인트레이서로 자신의 학점운을 테스트하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아직도 하려나... 학생 피드백이 반영된다면 다음해에 바로 바뀌었을텐데.
학점이 바뀐 이유는 딱 하나, 운이 좋아서입니다. 그 전 학기는 서너개의 과목 정도가 아주 아깝게(1등 차이, 1점 차이 등으로) 학점이 내려간 데에 비해 이 땐 - 알아본 적은 없지만 - 그렇게 턱걸이로 오르지 않았을까 생각되네요. 공부는 오히려 1학기 때보다 덜 했습니다. 그래서 배운 교훈이 '공부량과 학점은 비례하지 않는다.' 학점을 잘 받을 확률이 높아질진 몰라도 실제 학점은 모르는 일이죠. 조금 더 나온다고 뿌듯해할 것도, 조금 덜 나온다고 슬퍼할 것도 딱히 없다고 생각합니다.
2008학년도 1학기
독서와 작문 3 4.0
국사 3 3.7
영작문 3 4.0
일어1 2 4.3
체육3 1 -
미적분학1 4 3.7
일반물리학1 3 4.3
일반물리학실험1 1 4.0
첨단과학세미나1 1 -
데이터구조 3 3.7
합계 24 평점 3.93
체육3은 농구였습니다. 슛은 할 줄 알아요. 슛은...
첨단과학세미나(첨과세)는 일주일에 한번 점심먹고 졸린 시간에 강당에 학년 전체가 모여서 초청강사(주로 과학분야 교수님들)의 강연을 듣고 내용을 요약해서 제출해야 하는 수업입니다. 가서 졸면 학교의 명예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혼이 납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졸거나 딴짓을 하고, 반응을 안 보이고, 질문을 안 해서 초청강사님의 심기를 불편하게 합니다. 그래도 인기있는 분들은 인기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법의 시험대 The Hard Mode쯤 되려나요.
데이터구조. 16명쯤 수업을 들었고 선생님의 자비로움에 의해 F가 아닌 D-가 네다섯명쯤 떴던 전설의 과목. 일단 선생님이 잘 가르쳐주시긴 하는데 매우 졸립니다. 목소리가 졸립니다. 어쩔수가 없습니다. 그냥 버틸수가 없습니다. 전 항상 맨 앞자리에 앉아서 수업 시작 10분 내로 잠들고, 수업 끝나기 5분쯤 전에 깼습니다. 내용은 C기반으로 stack, queue 부터 시작해서 hash table, tree 같은 것들까지 했었습니다. 가끔 숙제가 나올 때면 모두들 수십개의 에러에 괴로워하다가 막판에 모여서 간신히 해결하곤 했습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재밌게 들었고 이후 꾸준히 CS계열 수업을 듣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CS들이 학점을 다 깎아먹었다는 건 참... ㅡㅡ
이 학기엔 독서와작문, 미적분학, 데이터구조에서 아깝게 학점을 못 올렸던게 기억나네요. 솔직히 이 때는 정말 막장으로 살았으니까 어쩔 수 없죠. 오히려 학점이 안 나온 덕에 다음 학기엔 공부를 좀 했던 것 같으니까 전화위복일지도요.
2008학년도 2학기
영어청해 2 4.3
일어2 2 4.3
객체지향프로그래밍 3 4.0
컴퓨터의 활용 3 -
일반물리학2 3 4.0
일반물리학실험2 1 4.3
윤리 2 4.3
문화경제지리 3 4.3
첨단과학세미나2 1 -
화법 3 4.3
체육4 1 -
합계 24 평점 4.21
윤리는 피터싱어의 실천윤리학에 기반을 두고 진행되었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육식을폄하하는자에게분노를! 이라는 이유에서인지 수업을 받아들이길 거부하고 암기수업처럼 들었습니다. 저는 애초에 비판적 사고가 부족한지 '어 그냥 이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나 보네...'하면서 들었습니다. 그런데 여기 와서 Hum08 : Right and Wrong이라는 과목에서 Peter Singer의 Practical Ethics가 주요 교과서인걸 알았을때의 기분이란... 세상은 역시 좁더군요.
컴퓨터의 활용은 플래시 강좌였습니다. 두번의 과제가 주요 내용이었고, 첫번째 과제는 아즈망가대왕 패러디를 했던 것 같은데 두번째 과제는 왜 기억에 없는 걸까요...
체육4는 테니스. 이때 한번 발목을 다쳐서 한달쯤 체육수업때마다 구경만 하고 놀다보니 어느새 테니스 수업이 끝나버리더군요.
학점이 좋은건 역시 운+ 미적분학2 B0가 재수강으로 증발한 덕분입니다. 객체지향이랑 일반물리학도 한끝차이로 A+을 놓치긴 했지만...어라? 일반물리학 A0라니 이해가 안되는군... 어쩌면 이때도 공부를 안했는지도 모르겠네요.
2009학년도 1학기
미적분학2 3 4,0
미분방정식 3 3.3
역학 3 4.0
논리회로 3 4.3
고급영어회화 2 4.3
세계역사와 문화 3 3.7
사진영상 2 -
열 및 통계물리 3 4.0
합계 22 평점 3.93
역학은 Simon을 반쯤 나갔습니다. 그땐 공부 안하고 이해하기엔 어려웠습니다. 식을 안 외웠다가 시험에서 기억이 안났습니다. 슬펐습니다. 그 내용들을 스스로 유도하기엔 실력과 노력이 부족했습니다. 그래도 노력을 안했습니다. 결국 학점도 안습...
논리회로는 그 전 해 서클담당하셨던 선생님이 갑자기 "나 이 수업 만들고싶은데 애들 좀 모아주라. 학점 잘 준다고 소문내고." 라고 말하셔서 모았는데 큐진,큰홍 등 엄청난 인재들이 모여버렸습니다. 결국 어찌어찌 6명을 채워서 수업이 개설되었고, LabView로 예제를 적당히 따라하면서 키트 가지고 놀고 개인프로젝트로 뭔가 만들어야 했었습니다. 저는 당시 열통계 수업에서 배운 Ising model을 그래픽언어로 구현하겠다고 야심차게 시도했지만 결국 망했습니다. 그래도 6명 모두 즐겁게 A+을 받았습니다. 지금 와서 기억나는게 많이는 없지만, 돌이켜보면 LabView를 배운 것 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영상은 필름카메라로(SLR이라고 하나...잘 모르겠네요) f수, iso 등등을 배워가면서 열심히 두시간쯤 사진찍고 현상하는 수업이었습니다. '난 사진센스가 정말 없구나' 라고 생각하고 극복하기 위해 들었다가 현실을 확인하고 다시 좌절했습니다. 지금도 누가 사진 찍어달라고 부탁하면 피하게 됩니다.
열 및 통계물리는 Reif를 꽤 많이 나갔습니다. Boson이랑 Fermion 통계 같은 것까지 나갔는데 책의 한 70~80% 정도 되는 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Reading 및 발표라는 학생주도적 방식으로 진행되었고 그것 때문에 영어를 못하는 친구들은 매우 괴로워했습니다. 역시 꽤 어려운 내용이었는데도 공부를 전혀 안하다가 기말고사때 완전 발리고 A0를 받아버린 슬픈 수업.
학점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건 미분방정식이었습니다. 설마 B를 받을 줄은 몰랐는데 받아버렸습니다. 중간을 너무 망쳐서 기말에서 나름대로 만회하려 했으나 실패. 재수강을 하려 했으나 수학과 학과장께서 "B+재수강이라니 넌 학점을 올리려 재수강을 악용하는 나쁜 녀석이구나!"라고 하셔서 실패. 맞는 말씀이긴 한데 재수강을 했으면 그래도 지금 왠만큼 써먹을 정도로 기억은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만... 이젠 라플라스 변환도 기억이 잘 안나네요 ㅠㅠ
2009학년도 2학기
철학 3 4.3
전자기학 3 4.3
발명과학 3 -
알고리즘 3 3.7
고급영어독해 3 4.3
합계 15 평점 4.15
알고리즘에선 열심히 그래프를 배웠습니다. 그래프 싫어요 그래프... BFS, DFS 등등 까진 기억나는데 진도가 나가면 나갈수록 기억이 희미해집니다. 수학 하던 애들은 잘 하던데 ㅠㅠ
전자기학은 Griffith를 가볍게 했습니다. Boundary condition을 가지고 전위를 구하는 법을 배운 게 거의 유일한 성과. 사실 아직도 원통좌표계랑 구좌표계에서의 그라디언트는 헷갈립니다. 머리가 나쁜건가 ㅠㅠ
발명과학은 레고를 가지고 프로그램짜고 노는 거였는데, 개인적으로 논리회로가 훨씬 재밌었습니다.
학점은 ... 역시 CS의 벽을 극복하지 못했지만 다른 과목들이 A+을 안 받으면 이상한 과목밖에 없었기 때문에 대학 원서에(게임과 기타 등등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시간을 투자한 것 치고 학점이 잘 나왔습니다.
그래서 최종 GPA는 4.06인가 나왔고 전교 8등으로 졸업했습니다. 학점으로 치면 1등->카이스트, 2등->서울대 생명, 3등->CMU 인 것 같네요. 그 뒤까지는 잘 모르지만. 저는 게임을 안하고 1등을 하느니 게임을 하고 8등을 한 게 훨씬 풍성하게 학교생활을 한 것 같으니까 딱히 후회는 없습니다. 참 열심히 살았던 것 같아요. 그 열심히- 에 공부가 들어갈 때가 1학년1학기, 숙제 직전, 시험 직전 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첫째로 제 자랑 둘째로 학교 자랑이지만, 고등학교때 과목들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혹시 후배들이 이 글을 보고 제가 들은 과목 중 자신도 들으려 하는 과목을 발견한다면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해가 다르게 변해가는 학교이니만큼 얼마나 비슷할진 모르겠지만 ㅠㅠ




덧글
아시 2011/02/17 21:39 # 답글
일반고랑 갭이 참.... 어마어마하네요 (...)
라카 2011/02/18 15:56 #
그렇죠 아무래도;;;학교의 취지 자체가 한국을 빛낼만한 과학인재를 한 해에 한명 정도는 뽑아내자는 거니까 따라오기 힘들어하는 학생을 끌어올리기보단 애초에 잘 하는 학생이 마음껏 공부를 해서 더욱 더 잘하게 만드는 걸 원하는 것 같아요. 요즘은 아예 카이스트에서 학부 전공수업도 듣는다고 들었고요.
모든 사람들이 저희같이 공부하면 안되겠지만 저희같은 사람들이 조금은 있으면 결국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ㅎㅎ
영재고생 2011/02/18 15:49 # 삭제 답글
우와아아 누구세요? 진짜잘했다......어떻게 공부하면되요?
라카 2011/02/18 16:02 #
학번이 07-103 입니다. 여기선 실명은 안 쓰기로 해서요;;; 아마 학생회 홈페이지에서 학번으로 검색하면 이름은 나올 거에요.공부는 각자 나름대로의 방법이 있는 것 같아요 ㅎㅎ 저처럼 적당히 하고 적당히 성적 받을수도 있고 정말 열심히 하는 애들은 막 4.2대 학점 받는 애들도 있었고, 자신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못 찾으면 열심히 해도 잘 안되더라고요. 일단 전 열심히 공부할땐 수업 전 10분정도 예습하고 주말에 복습을 한게 도움이 됐어요.
10이나 11학번쯤 되실 것 같은데 학교생활 요즘 어떤가요? 궁금하네요 ㅋㅋ